TRPG 백업
[리츠마오]기계장치의 신
이듀리잔
2020. 3. 5. 00:58
기계장치의 신
W.아이리아
KPC: 이사라 마오 (Kp: 루루님)
PC: 사쿠마 리츠(pl: 이듀)
시날 안까고 존버하면 행복은 옵니다. 다 데려가주시잖아..ㅠㅠㅠ
정말 저한테 연락 주신 루루님 넘 감사하고 재밌었습니다.(눈물)
루루님과 리츠마오는 처음이었는데 너무 최고였어요..
아래 내용은 COC시나리오
기계장치의 신의 큰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플레이 예정인 분들은 열람을 삼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일부 사담과 실수를 수정했습니다.)
리츠는 어둠 속에서 눈을 뜹니다.
깜빡 잠에 들기라도 했던 걸까요?
의식은 멀쩡한데도 눈 앞은 부자연스러울정도로 캄캄하단 것을 깨닫습니다.
보이지 않는 시야를 대신하기라도 하듯, 비릿한 냄새가 강렬하게 코를 찌릅니다.
이상한 느낌에 눈가를 더듬어보자, 천 같은 것이 자신의 눈을 가리고 있단 것을 깨닫습니다.
머리 뒤쪽으로 천의 매듭이 묶여있으며, 매듭은 약간 헐거운 상태라 쉽게 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눈을 가리던 천을 치우자 순식간에 시야가 밝아집니다.
당신이 눈을 뜬 곳은 제단 위인 것 같습니다.
당신이 눈을 뜬 제단 외에도 다른 제단 두 개가 더 보입니다.
제단 중 하나에는 불이 붙은 촛대가 있어 주변을 밝히고 있고, 다른 제단에는 누군가가 누워있습니다.
4면의 벽에는 각각 문이 하나씩 나 있습니다.
스테인드 글라스로 된 창문은 벽에서부터 천장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바닥에는 레드카펫이 깔려있어 붉습니다.
아니, 붉은 것은 레드 카펫이 아닙니다.
당신은 곧바로 비릿한 냄새의 근원을 깨닫습니다.
바닥이 온통 피로 물들어있고, 발 밑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시체가 널브러져있습니다.
눈 앞에 보인 끔찍한 상황에 산치체크. [ SANc 1/1d3 ]

기준치: | 70/35/14 |
굴림: | 6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리츠, 이성 -1

검은 돌로 만들어진 제단입니다.
높이는 허리까지 오는 정도입니다.
제단 위에 누워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마오입니다.
당신의 눈을 가리고 있던 것과 똑같은 검은 천으로 눈이 가려져 있습니다.
마오는 가만히 제단 위에 누워서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관찰 판정

기준치: | 80/40/16 |
굴림: | 7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제단 아래 쪽에 단도 하나가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런 눈빛으로 바라봐도 나도 눈을 떴더니 여기 있었을 뿐이니깐... 설명해줄 수는 없겠네.



화려하게 치장된 금색 문입니다.
문에는 플레이트가 걸려있습니다.

문과 마찬가지로 금색의 플레이트입니다.
크게 '신의 방' 이라고 쓰여져 있고, 아래쪽에는 작은 글씨로 '신은 기도를 드리는 도중에만 만날 수 있습니다.' 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맞은편에 있는 문으로 가봅니다.)

엄숙한 느낌을 주는 붉은 문입니다.
문에는 플레이트가 걸려있습니다.
문은 잠겨있지 않아 쉽게 열 수 있습니다.

금색의 플레이트입니다.
'기도 중-절대정숙'이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마오 손 꼭 잡고 오른쪽 문으로 이동합니다.)
무거운 느낌을 주는 쇠로 된 문입니다.
문 앞에는 플레이트가 떨어져있습니다.
문은 잠겨있지 않아 쉽게 열 수 있습니다.

쇠로 된 플레이트입니다.
'작업 중. 노크 필수' 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나무로 된 것 같은 갈색 문입니다.
문은 잠겨있지 않아 쉽게 열 수 있습니다.

책이 가득 꽂힌 책장과, 가로로 긴 책상이 보입니다.
정면의 벽에는 화이트보드가 걸려있습니다.

알 수 없는 언어로 된 책들이 가득합니다.
생소한 외국어인 걸까요?
관찰 판정

기준치: | 80/40/16 |
굴림: | 4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참고 자료' 라고 쓰여진 노트를 발견합니다.
여러 책들의 페이지를 잘라다 스크랩 해 둔 것 같은 노트입니다.
노트에 굉장히 낡아보이는 페이지가 너절하게 붙어있습니다.
페이지의 최상단에는 '생명의 입맞춤' 이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생명의 입맞춤>
최대한 상태가 멀쩡한 시체 필요.
시체가 잘 보존되었을수록 성공 확률이 높아짐.
“인간의 영혼을 인간의 몸으로 되돌려 귀속시키노니,
이어받은 숨으로 눈을 뜨리라”
주문을 외우면 대상이 푸른 빛에 휩싸인다. 이 때 술자가 대상
에게 입을 맞추는 것으로 죽은자를 부활시킬 수 있다.







가로로 긴 목재 책상입니다.
책상 위에는 낡은 책 한 권이 펼쳐져 있습니다.

무척이나 오래된 것 같은 낡은 책입니다.
책은 알 수 없는 언어로 되어있습니다.
교육 판정

기준치: | 60/30/12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리츠는 낡은 책에 쓰여진 내용 중 어느 한 부분을 이해합니다.
'제물의 심장을 칼로 찔러 바치면 숲 속의 검은 염소께서 강림하리라.' 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화이트보드는 벽의 한 면을 거의 다 차지할 정도로 큽니다.
상당히 큰 글씨로
'신이 원하시는 대로 이루어지리라. 그 분의 선택이 곧 진리이며 정답이니.'
라고 쓰여져 있으며, 그 외에도 여러 글씨가 쓰여져 있지만 전부 읽을 수 없는 언어입니다.
관찰 판정

기준치: | 80/40/16 |
굴림: | 6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화이트 보드의 구석에 알아볼 수 있는 글씨가 더 쓰여져 있습니다.
'만들어진 신도 신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밖으로 나가자, 절로 인상을 찌푸리게 만들던 시체가 보이지 않습니다.
흥건하게 남은 피만이 이 곳에 시체가 있었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딘가에서 으적으적 씹는 소리가 들립니다.

소리는 근처에서 들리더니 곧 사라집니다.

수술실을 연상시키는 서늘한 방입니다.
방의 한가운데에는 수술대가 있고, 수술대 위쪽에 모니터가 하나 있습니다.
수술대 옆쪽에는 컴퓨터가 올려진 테이블이 있습니다.
바닥에는 공구들이 어질러져 있습니다.
구석에 있는 박스도 보입니다.

작은 테이블 위에는 컴퓨터가 올려져 있습니다.
컴퓨터는 켜저있으며, 모니터에는 글이 빽빽한 화면이 보입니다.

모니터에 띄워진 것은 인공 장기 개발에 대한 논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뭔가 이상합니다.
평범한 논문처럼 보이지만 중간중간 비과학적인 내용이 쓰여져 있습니다.
'신앙심으로 완성된다' 라느니, '인간의 힘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 라느니...
마지막 줄에 쓰여져 있는 '모든 것은 신이 원하시는 대로.' 라는 문장에서는 광기마저 느껴집니다.

눈에 띄는 건 없네요.

아이스박스를 연상시키는 박스입니다.
박스 위쪽에는 취급주의 딱지가 붙어있으며, 박스에서 악취가 심하게 납니다.
무언가가 부패한 듯한 냄새입니다.



수술대 위에는 읽을 수 없는 낡은 책 여러권과 수술도구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은색 나사가 굴러다니는 것도 보입니다.
관찰 판정

기준치: | 80/40/16 |
굴림: | 5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수술대에 말라붙어있는 핏자국이 보입니다.
피 냄새는 나지 않습니다.



열리지 않습니다.
잠겨있는 걸까요?
하지만 문의 어디에도 열쇠구멍은 없습니다.


긴 의자가 여러개 늘어서 있습니다.
의자 위에는 기도하는 조각상들이 여러개 놓여 있고, 앞에는 거대한 염소 조각상이 있습니다.
벽면에는 '주의사항' 이라고 쓰여진 큰 종이가 붙어있습니다.

'주의사항' 이라고 붉은 글씨로 쓰여진 종이가 벽면에 붙어있습니다.
- 매일 기도를 올릴 것
- 그분의 뜻에 거역하지 않을 것
- 과학과 마법의 최정점. 모든 것은 신이 원하시는 대로

흰 돌로 만들어진 조각상입니다.
작고 네모난 제단 위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크기는 한 손에 겨우 들어오는 정도입니다.
모두 정면의 염소 조각상을 향해 놓여있어 염소 조각상을 향해 기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각상들은 긴 의자 위에 듬성듬성 올려져 있고, 갯수는 스무 개 정도입니다.
관찰 판정

기준치: | 80/40/16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조각상의 옆 면에 '한 명의 기도로도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 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거대한 염소의 모습을 한 검은 조각상입니다.
염소의 몸은 늘어선 의자들 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알 수 없는 위압감이 느껴집니다.
관찰 판정

기준치: | 80/40/16 |
굴림: | 4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염소 조각상의 다리 부분에 '제물은 신의 발 아래에' 라고 음각으로 새겨진 글씨가 보입니다.
정신력 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2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어딘가에서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기분탓일까요?

(마오 봄...)






그나저나 여기도 출구가 없네. 빨리 나가서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말이야~...




그럼 나가볼까.


(큰 제단을 살펴봅니다.)
새하얀 돌로 만들어진 제단입니다.
높이는 허리보다 조금 높은 정도입니다.
옆면에는 알 수 없는 기괴한 무늬가 그려져 있습니다.
불이 붙은 촛대가 제단의 양 끝에 하나씩 놓여있습니다.
제단의 가운데에는 홈이 얕게 패여있습니다.

무언가를 끼워넣을 수 있을만한 정사각형 홈입니다.
크기는 손바닥만합니다.
홈 안쪽에는 'Pray'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이사라 마오:음... 어디까지나 이건 내 짐작인데 말이야. 아까 붉은색 문의 방에 있던 기도하는 조각상을 홈에 끼워넣어야 하는 거 아닐까? 그 조각상의 크기도 제법 작았던 것 같고.

달칵 소리와 함께 무거운 무언가가 움직이는 듯한 웅장한 소리가 울려퍼집니다.
고개를 들자 앞 쪽의 금색 문이 열린 것이 보입니다.
문 안쪽은 온통 어두워 한치 앞 도 보이지 않습니다.
스테인드 글라스 너머의 빛이 이 안까지는 닿지 않는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은 어둠에 몸을 맡긴 채 천천히 앞으로 걸어갑니다.
옆으로 손을 뻗어보면, 곧바로 벽이 닿습니다.
아무래도 이 곳은 앞으로 길게 이어진 좁은 복도인 것 같습니다.
뚜벅, 뚜벅….
발소리가 크게 울립니다.
어둠을 따라 나아가던 당신은 막다른 길에 도달합니다.
간신히 더 듬어보자, 당신 앞을 가로 막은 것은 벽이 아니라 문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문을 열자마자 눈부신 빛이 쏟아집니다.
빛을 따라 고개를 들자, 천장에 걸린 작은 샹들리에가 보입니다.
바닥에는 고급스러운 레드 카펫이 깔려있고, 방의 한가운데에는 화려한 황금 의자가 놓여 있습니다.
유리 진열장이 의자의 뒤쪽 벽을 전부 채운 것도 보입니다.

진열장은 자물쇠로 잠겨있어 열 수 없습니다.
투명한 유리로 안을 들여다보면, 수많은 꽃다발과 기도하는 조각상들이 보입니다.
그 중에서도 유독 감사패 하나가 눈에 띕니다.

염소의 얼굴 모양을 한 감사패입니다.
흰 글씨로 '우리는 당신을 기반으로 하여 신을 만들어 섬길 것입니다.' 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화려하게 황금으로 치장된 의자입니다.
샹들리에의 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등받이와 앉는 부분은 붉은 쿠션으로 되어있어 푹신합니다.
관찰 판정

기준치: | 80/40/16 |
굴림: | 3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의자의 등받이 부분에 자수로 '숲 속의 검은 염소가 이루어 줄지어다.'라는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모든 것은 이사라 마오의 뜻대로... 내가 항상 듣던 말이었어.
(잊고 있었던 기억들이 물밀듯이 밀려오면서,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실에 몸이 떨려옵니다.)




관찰 판정

기준치: | 80/40/16 |
굴림: | 5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의자 아래쪽 카펫이 부자연스럽게 튀어나와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바닥에 문고리가 달린 검은 문이 나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아래쪽으로 이어진 문 같습니다.

검은 문을 열자 아래로 이어진 계단이 나타납니다.
계단은 꽤 오래 된 목조 계단인듯 삐걱거리는 소리가 심합니다.
두 사람은 어둠 속에서 계단을 따라 내려갑니다.
마침내 서늘한 공기가 피부에 닿을 때 쯤, 넓게 트인 공간이 나타납니다.
어디에도 빛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한가운 데에 놓인 검은 관은 무척이나 눈에 잘 들어옵니다.

관을 열자 보이는 것은 차분하게 눈을 감고 누워있는 마오의 모습입니다.
왼쪽 가슴에는 큰 상처가 나 있지만 피는 흐르고 있지 않습니다.
생긴지 꽤 오래 된 상처 같습니다.
편안하게 자는 듯 눈을 감고 있지만 당신은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마오의 시체라는걸.
진짜 마오는 죽었다는걸.
[ SANc 1/1d3 ]

기준치: | 69/34/13 |
굴림: | 6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리츠, 이성 -1

(그리고... 당신을 바라봅니다. 신. 제 눈앞에 있는 것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쓰고 있는 신입니다. 마오는 저 관에 누워있는 사람입니다.) 난 당신을 이해하고 싶지않아. 당신은 신이야. 마군이 아니라. 그렇지? 당신의 입으로 직접 말했잖아. (명백한 증오가 담긴 시선. 같은 기억을 가져도 그를 대신할 수는 없겠죠. 그의 잘못이 아닙니다. 눈을 뜨자마자 정해진 운명이니. 그럼에도 증오를 할 수 있을 자가 당신밖에 없었습니다. 그것이 전부겠죠.)

그 말을 끝으로 마오는 곧장 계단 위쪽으로 뛰어 올라갑니다.

정신없이 마오를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어두운 계단도,
마오의 방도,
긴 복도도 지나치게 됩니다.
리츠가 다시 마오의 얼굴을 마주한 곳은…
스테인드 글라스의 빛이 내려앉는 제단 앞입니다.
마오는 한가운데의 제단 위에 걸터앉아 있습니다.
푸른 빛 탓에 꼭 달빛 아래 있는 것 같다는 인상을 줍니다.
마오는 리츠가 입을 열기도 전에 먼저 말을 꺼냅니다.

올려다 본 마오의 표정은 상당히 무겁고 또 진중해보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이 곳에서 지겹도록 본 문장을 떠올립니다.
'신이 원하시는 대로.'
눈 앞의 마오가 정말 이 곳에서의 신이라면,
기계장치의 신이라면.
이 말은 절대 농담이 아니리라는걸 깨닫습니다.

만들어진 인간은 인간이야, 아니야?
...나는, 이사라 마오야, 아니야?

(당신에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갑니다. 눈은 증오도 동정도 애정도 담고 있지 않습니다. 완벽한 타인을 보는 눈빛. 어쩌면 당신이 제일 싫어할 그 눈.) 이미 알고있는거 아니야? 내 대답. 넌 마군이... 이사라 마오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모두 거짓이잖아. 그 기억도, 그 마음도. 다른 사람들이면 모르겠네. 내 대답만이 필요한거라면 그 누구도 나의 마군을 대신 할 수는 없어.


잘 가. (신이 되지 못한 신. 이사라 마오가 되지 못한 이사라 마오. 순간의 망설임은 그를 향한 연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제일 중요한건 나의 마군이니까요. 당신에게로 다가갑니다. 당신의 심장에 단도를 꽂아넣습니다.)
리츠가 마오,
...아니.
기계장치의 몸에 칼을 꽂아넣자 순식간에 튄 피가 제단을,
기계장치를,
당신을 적셔갑니다.
손에 피를 묻힌 당신을 위로할만한 따뜻함은 기계장치에겐 없는 모양입니다.
당신이 뒤집어 쓴 피에서는 일말의 온기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지그시 눈을 감았다 뜨면 어느새 움직이지 않게 된 기계장치, 마오가 보입니다.
기계장치는 당신이 내린 답으로 당신에게 목숨이 거둬졌습니다.
그는 그것에 만족하기라도 하는 듯 편안한 표정으로 눈을 감았습니다.

(마오의 시체에게로 다가갑니다. 마군이 다시 눈을 뜰 수만 있다면, 그 무슨 짓이어도 할 수 있다고 작게 중얼거립니다.)
인간의 영혼을 인간의 몸으로 되돌려 귀속시키노니, 이어받은 숨으로 눈을 뜨리라
당신이 진짜 마오에게 주문을 외우자, 마오가 푸른 빛에 휩싸입니다.
아름다운 푸른 빛은 꼭 달빛을 연상시킵니다.
마침내 당신이 당신의 선택을 마주하고 진짜 마오에게 입을 맞추자 주변이 눈부신 푸른 빛으로 가득 찹니다.
그리고 이내 당신의 온 몸이 따뜻한 온기로 뒤덮힙니다.
고개를 들면 당신을 끌어안고 있는 마오의 모습이 보입니다.
당신을 위로하는 듯한 따뜻함 속에서, 당신의 의식이 멀어집니다.
...
당신이 눈을 뜬 곳은 당신의 방 침대 위.
뒤집어 쓴 차가운 피도 손에 쥐었던 칼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평소와 같은 마오를 보며 당신은 안도합니다.
몸을 감쌌던 진짜 마오의 따뜻함만이 이것이 꿈이 아니었음을.
설령 꿈이라 해도 악몽은 아니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당신은 어느 외딴 곳에 있는 건물 하나가 통째로 사라졌다는 뉴스를 뒤로하고,
사랑하는 마오와 함께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만들어진 신은 신이 아니니까
만들어진 인간은 인간이 아니라…
End.1 그저 기계장치
사쿠마 리츠 / 이사라 마오 생환